2019.9.08(일)
여행은 이미 1주일 전에 마쳤지만 돌아오자마자 추석 명절을 쇠느라 아직 여행 기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제서야 일상으로 돌아와 그날을 떠올려본다.
원래 오늘 계획은 잠깐 잊고 있었던 여행자 모드로 다시 돌아와 왕궁이나 사원, 시장 같은 방콕의 관광명소 몇 곳을 돌아보기로 했던 날이다.
하지만 막상 숙소를 나서려고 하니 귀차니즘이 발동...
여행의 피로도 풀 겸 이른 아침부터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곳 태국 방콕의 여름이 끝나가는 시즌이라 그런 건지 비가 내린 탓인지 수영장 물이 차갑게 느껴졌다.
그래도 숙소에만 있기가 그래서 쇼핑도 하고 점심 식사도 할 겸 시내 쇼핑센터 시암 파라곤으로 나갔다.
조카들이 선물 사달라는 부탁도 있어서 그간 가는 곳마다 뭘 사다 줄까 두리번 걸렸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 미루고 미뤄왔다.
쇼핑몰을 둘러봐도 역시 영 마땅한 것이 없다.
하지만 오늘은 꼭 사야 한다.
그래서 찾은 곳이 나라야!
적당한 것으로 골라 담고 계산을 하면서 혹시 택스 리펀이 가능한지를 물어보니 점원이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안된다고 한다.
왜 안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니터에 "No VAT Refund"라고 쓰여있는 것이 보인다.
지도에서 주변 식당을 찾아보니 후기도 많고 평점이 괜찮은 식당이 있어 찾아갔다.
인터 타이 푸드(Inter Restarants since 1981)...
무려 30분을 대기한 후에야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번화가라 그런 것인지 유명한 식당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현지인들도 많지만 중국 사람들도 많은 태국 음식점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왕궁을 갈까도 했지만 날씨도 덥고 많이 걷기도 싫고...
대신 TV에서 방콕이 나올 때 보았던, 교통체증이 심한 방콕에서 아주 유용한 교통수단인 수상 택시(버스)는 한 번쯤 타고 싶었다.
무작정 BTS를 타고 택시 선착장이 있는 사판탁신 역으로 갔다.
사팍탁신 역 선착장에서는 아이콘 시암, 아시아틱, 롱 1919으로 가는 무료 셔틀보트가 있다.
이 3곳은 방콕에 새로 생긴 쇼핑몰과 관광지로써 사팍탁신 역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을 운영해서 홍보 효과를 보려는 것이다.
때마침 아이콘 시암으로 가는 셔틀 보트 선착장으로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이 보이길래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목적지를 정한 것도 아니고 촌스럽게도 단순히 보트를 타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보트 외부 표면에 아이콘 시암이라고 인쇄되어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배보다는 훨씬 컸다.
특별한 근거도 없이 막연하게 모터보트보다 약간 큰 배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선착장에서 바로 강 건너에 쇼핑몰이 있었고 5분 만에 도착했다.
쇼핑몰 앞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한쪽 방향을 쳐다보며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일몰을 보려고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좀 이른데...
그 순간 음악이 흘러나오고 분수쇼가 펼쳐졌다.
이게 웬 떡이냐?
시간은 오후 4:30...
우리도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구경한다.
야간에는 조명까지 더해져 좀 더 화려하고 보기 좋은 분수쇼가 되나 보다.
분수광장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아이콘 시암 G층...
여느 쇼핑몰과 달리 좀 어수선해 보이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옛 수상시장을 재현해 놓은 컨셉이었다.
보는 즐거움이 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신 후 다시 셔틀보트로 강을 건너 사파탁신 역으로 돌아왔다.
본의 아니게 쇼핑몰을 두 군데나 다녔더니 에너지 방전...
그랩을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마트 좋아! 쇼핑몰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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